민간투자 적극 지원..전동차 합작 생산 모색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과학기술공동위 개최와 공동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중ㆍ동유럽 2개국을 순방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는 29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방문국인 우크라이나 키예프 내각클럽에서 니콜라이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국 총리는 작년 말 우리 기업의 전동차 수출 계약(3억 달러 규모) 성사에 이어 전동차 합작 생산 가능성을 모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우주ㆍ방산 분야에서 뛰어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와 우리나라의 선진 IT 기술을 접목해 산업ㆍ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세계적인 기초과학기술과 우리나라의 상용화 능력이 결합되면 양국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좋은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자로프 총리도 "한국의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이 항공 우주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총리는 이밖에 IT(정보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원유ㆍ가스 및 광물 자원 개발,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협력, 공항택시 수출 등에 있어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계속 구체적인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김 총리는 우리 IT 제품이 보다 많이 우크라이나에 수출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택시 차량 1천500대 납품, LED(발광다이오드) 생산공장 투자 등을 희망했다.

양국은 농업협력위 등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채널을 구축해 민간 투자를 지원, 촉진하고 협력사업 발굴ㆍ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우주공동위 설립과 광해방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 양국간 우주ㆍ광해방지 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김 총리는 회담에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예방, 천안함 사태 등에 대한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 측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30일 우크라이나 항공기 설계ㆍ성능 시험센터인 안토노프 항공기 생산공장 시찰, 양국간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러시아를 경유해 내달 2일 귀국한다.

(키예프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