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차를 몰다 적발된 여성에게 내렸던 태형 10대를 취소했다. 이 소식은 왕자빈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부인인 아미라 알타윌은 트위터를 통해 "경애하는 국왕 덕분에 세이마에게 선고된 태형이 취소됐다"며 "모든 사우디 여성이 행복해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를 본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냐고 묻자 알타윌은 "맞다. 왈리드 왕자(남편)가 확인해줬다"고 답했다.

여성운동가 세이마 자스타니아는 지난 7월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법원에서 태형 10대를 선고받았다. 압둘라 국왕이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이런 판결이 나오자 현지 여성 운동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압둘라 국왕이 하루 만에 형벌을 철회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다.

사우디 여성 운동가들은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여성에게 운전할 권리를 달라고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