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제조 업체인 창원하이텍은 높은 불량률이 걱정거리였다. 줄잡아 10%를 웃도는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모든 직원이 머리를 맞댔지만 문제를 좀체 해결할 수 없었다. 그때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경영자문단 얘기가 나왔다.

이 회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영자문단의 문을 두드렸다. 대기업 출신 경영자들이 현장을 찾아 품질 문제부터 생산시스템,재무까지 경영 전반에 걸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혹시라도 뭔가 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컨설팅 성과는 놀라웠다. 불량률은 어느새 3% 수준으로 떨어졌고 연간 43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전경련이 2004년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발족한 경영자문단을 찾는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첫 해엔 경영자문을 받은 기업이 94개에 불과했으나 2008년엔 연간 500개를 돌파했고 지난해엔 1000개에 육박했다. 연평균 69%씩 증가하는 추세다.

전경련은 현재 122명의 자문위원을 200명으로 늘려 2018년엔 연간 자문기업을 20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1 대 1 기업주치의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지난 7월 자문을 받은 1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2%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며 "중소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