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최강이 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작년 기준 연간 실제 생산물량 기록으로는 중국 타이위앤(276만t), 스페인 아세리녹스(206만t)에 앞선 291만t으로 세계 1등이지만 생산능력과 냉연제품 등 고부가가치 물량 비중 크기 등의 측면에서는 일부 경쟁사들에 밀려 명실상부한 넘버원은 아니다.

정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시내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현지 스테인리스 공장 착공행사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3년까지 냉연제품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려 부가가치를 높이고 유럽, 중국의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우위에 서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작년 현재 냉연제품 비중은 60% 가량이다.
 
정 회장은 “스테인리스강의 가치(매출액)는 일반 탄소강의 5배로, 값비싼 원료를 싸게 조달하는 방법과 제품 구성에서 냉연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테인리스 생산에 필요한 원료 확보와 관련, 뉴칼레도니아와 함께 현재 생산 중인 연간 3만t 외에 2단계 생산 확대 계획을 갖고 있고 포스코만의 독자적인 니켈 정련 기술 상업화를 위한 시험 공장을 완성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기술은 실험 단계는 지났다고 설명하고 상업화에 성공하면 가장 경쟁력있게 스테인리스 생산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생산을 위해 한국에서 들여오는 원료인 열연코일에 터키가 2% 관세를 물린다고 소개하고 “터키 대통령과 총리를 만나 무관세인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해줘야 투자를 더 할 수 있다고 말했고, 감면해주는 쪽으로 노력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유럽의 불안요소만 빼고 다른 것들이 정상화되면 경제회복이 되면서철강가격도 오를 것으로 봤지만 그런 전망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4분기 일부 경영 목표를 수정하고 내년 시나리오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의 합병 이슈에 대해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모두 공급과잉을 겪고있는 만큼 통합과정 때 구조 조정이 이뤄지면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또 2020년 국내 4500만t, 해외 2000만t 등 6500만t 생산체제 비전을 설정해 왔지만 다소 부족하지 않느냐는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6500만t 플러스 알파’의 덩치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