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립대학들이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낸 기성회비에서 직원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 기성회회계에서 지급된 급여 보조성 경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10개 거점국립대는 직원 1명당 평균 1176만원의 급여 보조성 경비를 기성회회계에서 지급했다.평균 지급액이 가장 많은 대학은 충북대로 1430만원이었다.다음으로 서울대(1416만원) 충남대(1303만원) 부산대(1292만원) 순이었다.직급별로는 교수 1913만원,부교수 1846만원,조교수 1785만원,전임강사 1681만원 등으로 급여 보조성 경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의원이 10개 거점국립대의 연차별 급여 보조성 경비 평균 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총장 재임 2년 차의 인상률이 다른 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조 의원은 2년차 인상률이 높은 이유를 교직원 복리후생 증진을 내세워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들이 교직원들로부터 급여 인상 압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총장들이 정부 통제가 느슨한 기성회비를 선심성 공약 이행에 사용한다”며 “학생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기성회비가 오히려 대학등록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