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방송 후 한국서 50개社 러브콜"
10여년 전 변호사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한 남자가 돌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조그만 커피가게를 냈다. 아무런 감흥 없는 하얀색 서류들과 인간미를 찾기 힘든 법률용어에 지쳤던 그는 새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은은한 커피향과 재잘거리는 손님들의 말소리….그는 커피를 통해 새삼 '살아있음'을 느꼈다. 주인공은 바로 제이슨 셰르 '띵크커피' 사장(사진)이다.

국내 상륙을 기념해 방한한 셰르 사장은 28일 "커피를 새로운 방식으로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 '버브 커피'에 이어 2005년 1호점을 낸 띵크커피는 그늘에서 자란 유기농 커피만을 사용하는 미국 커피 브랜드다. 국내에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방영되면서 알려졌다.

"무한도전 방송 후 한국서 50개社 러브콜"
띵크커피는 30일 서울 지하철 안국역 부근에 국내 1호점을 본격 개점한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 진출한 유일한 곳이다. 다음달엔 강남역 인근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매일 관리가 가능한 뉴욕의 4곳에만 매장을 냈기 때문에 한국에 매장을 내기로 결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셰르 사장은 "2년 전 무한도전에 소개된 후 40~50개의 한국 업체들이 연락을 해왔고,1년 안에 매장 100개를 열겠다는 곳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착한 커피 사용,지역사회 기부 등 띵크커피의 가치와 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며 "2년간의 검토를 통해 제빵업체인 서울식품을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출점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그는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