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이 거의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3%로 2008년 11월 4.3%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4.5%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40.1%로 지난달보다 6.6%포인트 늘어났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장완섭 차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로 2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이중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반면 생활형편전망CSI는 91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96과 198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64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는 7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6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는 144와 126으로 전월보다 각각 7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장 차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랐는데도 물가수준전망CSI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인데 반해 물가수준전망CSI는 6개월로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그러나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