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년 전에만 해도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할리우드에서 환대를 받았다.

당시엔 스티비 원더나 신디 크로퍼드, 윌 스미스, 할리 베리 같은 스타들이 오바마를 적극 지지했었다.

하지만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향해 뛰고 있는 상황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를 외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이하 현지시각)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6일 서부 해안 지역을 방문하는 오바마는 할리우드 선셋거리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래퍼 B.o.B와 DJ 애덤-12 등이 공연하는 모금행사에 참석하는데 입장권은 250달러에 불과하다.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의 자금줄이었으며 오바마는 첫 대선 때 이들로부터 많은 선거자금을 후원받았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지지자들은 환경, 동성애자 인권, 아프가니스탄 철군이나 관타나모 기지 폐쇄 등의 이슈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

몇몇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데 '실망'이란 단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4년 전의 거액 기부자 가운데 오바마의 재선 캠페인에 자금을 후원한 사람은 아직 없다.

'큰 손' 중 한 명이었던 배우 맷 데이먼은 오바마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오바마로부터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도 대통령에 대한 환멸을 표현했다.

그는 "다른 많은 이들처럼 나도 그(오바마)가 어디 서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미래를 위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계의 다른 저명인사는 업계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에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내가 얘기해본 사람 모두가 그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는 "(대통령을)한 번 했으면 떠나라"고 했다.

오바마 재선 본부는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까지 포함한 서부 해안 지대를 사흘간 방문하면서 700만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이번에는 할리우드보다 실리콘 밸리의 페이스북 등 IT 회사의 중역들이 자금원이 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