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 쏘나타 · 아반떼, 르노삼성자동차 SM5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구매자들은 차를 되팔 때 제값을 받기 위해 선호도가 높고 대중적인 모델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내 최대의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차량을 연도별로 집계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그랜저 · 아반떼 · SM5 · 쏘나타 등은 중고차 거래량이 꾸준히 많은 인기 차종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그랜저TG는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3년째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모델로 꼽혔다. 그랜저TG가 중고차 매물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는 얘기다. 이어 아반떼 · SM5 · 쏘나타도 매물이 많은 차종에 포함됐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중고차 모델의 순위는 큰 차이가 없었다. 2009년에는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SM5 순이었고 작년에는 그랜저, 쏘나타, SM5, 아반떼 순으로 등록대수가 많았다.

SK엔카 측은 그랜저TG의 인기 비결로 아래 차급인 쏘나타와의 중고차 시세 차이가 100만~200만원 내외로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반떼는 적당한 가격과 경제적인 연비, SM5는 잔고장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았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고객들이 많이 찾는 4개 차종은 연식이나 가격대별로 매물이 다양해 중고차 수요자들의 구매조건을 충족해주기 적합하다"며 "신차가 많이 나와도 소비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모델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차 마티즈와 현대 승합차 스타렉스, SUV 싼타페 등도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차종으로 뽑혔다.

중고차업계는 후속 모델이 부재한 단종된 차종은 가격이 싸더라도 인지도가 떨어져 고객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희귀하면 잘 팔린다는 속성이 중고차 시장에선 통하지 않는 것이다.

박홍규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 이사는 "중고차 시장은 거래가 잘 이뤄지는 차에 소비자들이 몰려 베스트셀링카의 순위 변동은 크지 않다"며 "그랜저 · 아반떼 · SM5 등 단종 없이 동일한 차명으로 꾸준히 출시되는 인지도 높은 모델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