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국내 금값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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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3.75g당 26만4000원…국제가는 온스당 0.3% 하락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소비자가 살 때를 기준으로 3.75g(한 돈)당 26만4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으로 전날보다 4000원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가 금을 되팔 때 받는 가격도 전날보다 2000원 오른 24만2000원(부가가치세 없음)으로 역대 최고다.
반면 세계 금값의 기준이 되는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 고시가격은 21일(현지시간) 온스당 1793달러로,전날보다 0.33%(6달러) 하락했다. 1주일 전보다는 25.5달러(1.4%),1개월 전보다는 84.5달러(4.5%) 내린 것이다. 지난 5일 온스당 189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가 다소 가라앉았다.
이처럼 국제 시세와 달리 국내 시세가 최고치를 찍은 것은 환율 상승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은규 한국금거래소 부사장은 "금값은 국제 시세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며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져 같은 양의 금을 사는 데 필요한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7일 1071원80전이었던 원 · 달러 환율은 이날 1179원80전으로 보름 새 100원 넘게 뛰었다. 가뜩이나 비싸진 국내 금값이 환율의 영향으로 한동안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종로 귀금속시장에는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금값의 약보합세도 일시적 조정이라는 시각이 많다. 코리아PDS 관계자는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금 시장은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의 단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중 · 장기적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