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지난 5월 국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로 주가가 빠진 상태에서 뒤늦게 주주 가치를 위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괘씸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OCI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고,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OCI는 지난 5월 12일 장 마감 후에 7억달러 규모의 GDR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현대증권은 주가 희석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75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내렸고, NH투자증권은 GDR 발행 이후 OCI의 주당순이익 희석률을 3.1%로 예상하며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시황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지난 4월말 최고점인 65만7000원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어 지난 15일에는 24만원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동안 낙폭은 65%에 육박한다.
개인 주주들은 GDR을 발행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회사측 답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증권 전문 사이트 토론게시판에 "자사주 매입 기간은 주가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싸게 사야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매도자는 오히려 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주주 가치를 위한다면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연말 배당을 끌어 올리라"고 비난했다.
OCI의 이런 행태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OCI가 지난 5월 GDR 발행 결정을 해 주가 희석화 우려로 투심 위축이 불가피했었는데 이제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의심케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