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뒤에는 기간조정을 충분히 거치고 나서 반등했습니다. 지금은 기간조정 중으로 조정은 곧 마무리되고 반등이 나타날 것입니다. 다음달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동웅 일목투자연구소 대표(51 · 사진)의 시장 전망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중기 바닥은 이미 나온 상태에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현 장세를 진단하며 "큰 폭의 상승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온 것은 기술적 분석 툴인 일목균형표를 활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일목균형표는 1930년대 일본에서 나온 시세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분석도구다. 국내에서는 이 대표가 일목균형표 이론에 가장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일목균형표 이론상 시간적으로 볼 때 최근 코스피지수는 상당히 질서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지수가 바닥을 찍은뒤 4월 말 고점,6월17일 저점,8월 초 급락 바로 직전 고점이 정확히 32일 주기로 반복됐다. 그는 "일목 기본수치 33일 영역에서 상승과 하락 파동이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도 지난달 9일 최저점 형성 이후 정확히 9일 리듬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2일의 저점과 이달 2일의 반등 최고점,그리고 이달 15일의 저점까지 세 차례 모두 9일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런 리듬이 이어진다면 다음주는 상승이 나와야 한다"며 "예상과 달리 하락한다면 리듬이 깨져 시장 흐름이 바뀌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봉상 다음주는 상승 패턴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오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론 2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공세 속에 지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면 그간 낙폭이 컸던 정유 · 화학주를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연기금이 정유 · 화학주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매수 업종인 철강 · 금속,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등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각국 정부는 경기지표가 부진하면 부양책을 발표하고 취약한 경제 상황을 선반영한 주가는 과도하게 떨어진다"며 "주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만 있으면 매수세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로 볼 때 역사상 저점에 이미 진입했기 때문에 대외변수에 휘둘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9월이 지나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한 달여 동안의 시장 전망은 밝게 봤지만,중장기적으론 연말께 다시 한 번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목균형표상 하락 파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상승 파동의 마무리 국면에서는 각별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며 "유럽 재정 문제가 연말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