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건수가 애플 앱스토어를 연내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돈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의 애널리스트 닉 딜런(Nick Dillon)은 올해 안드로이드마켓의 앱 다운로드 건수가 81억회를 기록, 앱스토어의 60억회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 애플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그러나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베끼기'가 만연해 있고 말웨어(Malware·악성 스크립트) 등 보안 문제가 심각해 앱 개발자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동시에 내놨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안드로이드에서 앱이 다운로드되는 건수는 218억회로 애플(116억회)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향후 5년간 애플은 앱을 통해 28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15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앱은 다수의 비공식 마켓에서도 유통되고 있어 다양성이나 양적인 측면에서는 애플이 이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는 앱 업로드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 진짜 앱이 수 많은 가짜 앱에 파묻히고 있으며 이 같은 저작권 침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칼 휴(Carl Howe) 양키그룹 애널리스트는 "저작권 침해 문제는 안드로이드의 문제이며 구글이 이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휴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iOS 개발자에 비해 대단히 적은 액수의 돈을 벌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개발자 가운데 27%는 저작권 문제가 '큰 문제'라고 말했고 26%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개발자 중 53%는 안드로이드의 규정이 '아주 느슨하다'고 말했고 베끼기가 '매우 쉽다'고 말했다.

또 구글이 말웨어 발견시 즉각 제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미 다운로드 받은 뒤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업체 룩아웃과 레트레비오는 iOS에서는 불가능한 신종 말웨어 공격이 안드로이드에서는 가능하며 증가세라고 말했다.

오범은 애플 아이폰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심비안 등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지난해 7월 전망해 사실상 현재 상황과 일치하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