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이나 사기 등 부정적인 뉴스 주인공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를 한국 사람들은 단지 '들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명인의 성적 추문에 대해 다른 나라 사람보다 비판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입소스와 한국경제신문이 함께 실시한 '글로벌 24개국 사회 관용도 및 성별 간 인식격차'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51%가 여성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적은 이유로 '여성의 악행이 들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아홉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러시아(72%)가 여성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장 높았고 독일(63%) 아르헨티나(61%) 헝가리(59%) 등의 순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선 응답자의 80%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도덕적으로 행동한다"고 답했다.

사회 저명 인사나 스타들의 각종 성적 추문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32%만 "용서하고 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조사 국가 중 일본(28%)과 헝가리(31%)에 이어 세 번째로 비판적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반면 멕시코는 조사 대상자의 57%가 추문을 잊을 수 있다고 응답했고 벨기에(55%) 아르헨티나(53%)도 성추문에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성추문을 일으킨 유명 인사의 해명 · 변명을 신뢰하냐'는 질문에 최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사건이 불거진 프랑스에서 응답자의 80%가 "해명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