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차 출시 가능성 높지만 전파인증으로 늦어 질수도

"예상보다 빨리 8월에 출시된다" "9월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10월 출시 확정,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돼 있다"

신형 아이폰과 관련한 무수한 떡밥(낚시 미끼의 하나로 소문, 루머 등을 지칭)들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정작 아이폰을 내놓는 주인공인 애플은 출시와 관련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온갖 소스를 인용한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0월 중 미 양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AT&T에서 아이폰5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즈도 "폭스콘에서 이미 하루 15만대의 아이폰5를 생산하고 있다"며 대량 생산에 돌입, 출시가 임박했음을 전했다.

심지어 어제는 국내에 아이폰5를 공급할 예정인 KT에서 출시일을 명기한 내부 문서가 유출됐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이에 따르면 KT가 일선 대리점들에 내려보낸 공문에서 "10월 7일 아이폰5가 나올 것"이라고 명시한 것. 이같은 예측들을 종합해보면 '10월 출시'는 기정사실화 된 듯 하다.

KT 관계자는 그러나 "10월 출시에 대한 내부 문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아이폰 출시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애플과의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를 제외하고는 어떤 정보도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출시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들은 것이 없다"며 "만약 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애플에서 공개하기 전에 소식이 새어나간다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등 외국에서 들어오는 휴대기기에 대해 전파인증을 요구하는 국내 규정 상 우리나라가 아이폰5의 1차 출시국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스티브 잡스 전 애플CEO는 아이폰4의 수신문제와 관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승인 획득의 지연"을 이유로 한국을 아이폰4 2차 발매국가에서 제외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제품 출시 전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며 "한국은 전파인증에 들어가기만 해도 이미 뉴스가 나와버리기 때문에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5도 아이폰4에 이어 '담달폰'이라고 불리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우리는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면 제품을 내놓는다"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