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노르웨이와 호주 통화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지난 6일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사실상 대(對) 유로화 고정환율제를 실시하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안전자산을 몰리고 있는 것이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NB가 적극적으로 스위스프랑의 환율방어에 나서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노르웨이 크로네, 호주 달러 등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와 호주의 금리가 비교적 높고, 세계경제 위기의 영향권으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이들 국가으 통화가 스위스프랑을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 크로네와 호주 달러 역시 적지 않은 투자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크로네의 가치가 너무 오르면 이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로금리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노르웨이는 금리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크로네의 유동성이 제한적이어서 투자 분위기가 급변할 경우 시장에서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호주달러의 경우 이미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호주달러의 가치는 외환 바스켓에서 연초 대비 11.5%나 올랐고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비싼 화폐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