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형사재판소(ICC)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한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이어 인터폴에 카다피 검거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ICC의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는 8일 성명서를 통해 대규모 학살 등 반인류 범죄를 저지른 카다피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려줄 것을 의뢰했다.

인터폴의 적색수배령은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한 용의자를 송환 또는 신병을 인도할 목적으로 내리는 명령이다.

모레노 오캄포 검사는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과 정보기관 수장 압둘라 알세누시의 검거를 위해 이들에 대해서도 적색수배령을 내려달라고 인터폴에 요청했다.

앞서 ICC는 지난 6월 카다피와 알이슬람, 알세누시에 대해 반인권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알카무디 리비아 법무장관은 “ICC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며 “ICC는 제3세계 지도자들을 기소하기 위한 서방국들의 도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카다피는 리비아 정부의 공직에 있지 않기 때문에 ICC가 제기한 혐의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