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터키서 애플 추월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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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통망 철저한 관리…스마트폰 판매 두 배 앞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인 터키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이 애플 스마트폰 열풍을 멀찌감치 따돌린 배경은 무엇일까.
홍성룡 삼성전자 터키법인장(상무)은 "현지 유통망을 확실히 장악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70개 도시에 260여개 매장을 보유한 현지 최대의 현대식 전자유통 체인인 테크노사(TechnoSa)와 손잡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현지 유통망 경쟁력에서 애플을 뛰어넘은 게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테크노사의 매장이 없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현지 딜러와 손잡고 150개 독자 브랜드숍도 세웠다. 홍 법인장은 "테크노사에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매장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협업을 강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갤럭시S2와 신형 갤럭시탭 등을 앞세워 올해 안에 스마트폰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분기 시장 1위는 노키아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다.
테크노사의 메흐메트 나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각종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공급하는 능력이 놀랍다"며 애플을 누르고 초고속 성장한 비결을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SCM)에서 찾았다.
홍 법인장은 "7400만명인 터키 인구의 절반이 29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이고 노동 인구가 2500만명으로 유럽에서 네 번째로 많다"며 "시장이 큰 만큼 매출을 지난해 8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15억달러로 늘리고 내년에는 20억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