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이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살리기와 미소금융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신배 부회장 등 경영진은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시장을 찾아 물품을 구입하며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SK미소금융 안내 전단을 돌리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날 창동시장 방문에는 김 부회장 외에 정만원 부회장, 최상훈, 김용흠, 유용종 사장 등 그룹 부회장단과 SK㈜ 김영태 사장, SK미소금융재단 신헌철 이사장 등 10여 명이 함께 했다.

시장 초입에서 18년째 옥수수 등을 파는 노점상을 하는 연종숙씨는 "전에는 급전이 필요하면 고리의 사채를 끌어다 썼는데 점포가 없는 무등록 사업자임에도 SK미소금융에서 저리 대출을 해줘 생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 일행은 이날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옥수수, 과일, 통닭 등 먹거리들을 구입한 뒤 인근 복지시설인 성모자애보육원에 기부했다.

SK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의 전통시장 방문은 평소 찾아가는 미소금융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민생경제 현장을 살피고 미소금융 수요자인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리고 미소금융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SK미소금융재단이 올 들어(1월~8월) 영세 자영업자 등에게 지원한 대출금은 150억1507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대출액(109억5,700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대출 수혜자도 크게 늘어 8월 말 현재 지난해 전체 인원 1070명 보다 149명 많은 1219명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SK미소금융재단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이용 실적이 지난해 총액의 두 배가 넘는 24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단 측은 "지난해 7월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상설 지점이 없는 전국 각지의 재래시장을 찾아 이동 상담 및 대출을 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대출 증대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13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재단 측은 연내 경북 울진군과 충남 서산시에 추가로 지점을 열어 지점망을 15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SK미소금융재단은 2009년 12월부터 매년 200억원의 SK 출연금을 재원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영세 사업자 등에게 최대 5000만원(연 4.5% 이율)까지 창업임차보증금,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앞으로도 미소금융 등을 통한 서민층 자활 지원 및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