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사과ㆍ배 맛, 늦더위가 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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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품질, 기대 이상…가격도 안정세 전망
"생각보다 맛이 달고 크기도 괜찮네요. " 지난달 말 추석 배 선물세트 출하작업이 시작된 전남 나주 산지 협력업체 농장으로 내려간 황성재 이마트 배 바이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 바이어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일조량이 부족해 당도가 10브릭스 안팎에 머물 것으로 봤는데 세트 기준에 적합한 11브릭스를 넘는 배가 주로 수확되고 있다"며 "맛만 놓고 보면 작년 추석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배농장을 운영하는 이석행 씨(56)도 "당도가 안 나와서 수확을 최대한 늦췄는데 최근 이어진 강렬한 햇살이 올해 배농사를 살렸다"고 말했다.
4일 유통업계와 산지 농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수용 대표 과일인 배와 사과의 수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지속된 늦더위와 맑은 날씨로 '후숙시기'(수확 전 10~20일 동안)에 있는 과일의 당도가 높아지고 크기가 커지면서 품질 좋은 사과와 배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지윤 이마트 사과 바이어는 "후숙시기가 과일 당도 완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풍부한 일조량으로 당도와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출하량도 예상보다 늘어 당초 우려했던 추석 행사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올봄의 이상저온으로 평년보다 수정이 4~5일 늦어진 데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폭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빠른 추석 등으로 인해 제수용사과 · 배의 물량 확보와 당도 완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가격도 안정세다. 대형마트에서 이날 팔린 햇사과 가격(6~9개 · 1봉)은 5800~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10% 싸다. 햇배 가격은 3개에 6500~7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60~80% 비싸지만,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추석 2~3일 전에는 작년 이맘때보다 10~20% 오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바이어는 "배는 최근 날씨 혜택을 받은 상품이 본격 출하되기 전이어서 지금 시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배농장을 운영하는 이석행 씨(56)도 "당도가 안 나와서 수확을 최대한 늦췄는데 최근 이어진 강렬한 햇살이 올해 배농사를 살렸다"고 말했다.
4일 유통업계와 산지 농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수용 대표 과일인 배와 사과의 수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지속된 늦더위와 맑은 날씨로 '후숙시기'(수확 전 10~20일 동안)에 있는 과일의 당도가 높아지고 크기가 커지면서 품질 좋은 사과와 배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지윤 이마트 사과 바이어는 "후숙시기가 과일 당도 완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풍부한 일조량으로 당도와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출하량도 예상보다 늘어 당초 우려했던 추석 행사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올봄의 이상저온으로 평년보다 수정이 4~5일 늦어진 데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폭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빠른 추석 등으로 인해 제수용사과 · 배의 물량 확보와 당도 완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가격도 안정세다. 대형마트에서 이날 팔린 햇사과 가격(6~9개 · 1봉)은 5800~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10% 싸다. 햇배 가격은 3개에 6500~7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60~80% 비싸지만,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추석 2~3일 전에는 작년 이맘때보다 10~20% 오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바이어는 "배는 최근 날씨 혜택을 받은 상품이 본격 출하되기 전이어서 지금 시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