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인재 발굴을 위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대폭 높인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지역 소재 대학 출신 인재의 비중을 모집정원의 30%로 확대하고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 위주의 선발을 하지 않겠다고 4일 밝혔다.

도전정신과 강한 승부근성을 가진 '일 잘하는 인재'를 확보하고 스펙이 우수한 지원자 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지원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지역에 있는 입사 지원자에게도 채용정보를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 대학 위주로 실시했던 기업설명회를 9월부터 전국 지역별 주요 대학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또 인재채용 전담반 50명을 각 대학에 파견하고,지역 대학의 추천을 통한 모집도 병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지원자의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기존 경영ㆍ기술 등 두 분야로 분리했던 모집직군을 세분화해 B2C마케팅ㆍB2B마케팅, 네트워크 R&D, 네트워크, 전략기획, 재무, HR, CR/PR, 법무,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플랫폼 R&D 등 12개 분야로 나누어 선발한다.

하반기 공개 채용은 SK그룹 계열사와 동시에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지원자 모집 후 필기시험(SK종합적성검사) 및 1·2차 면접을 거쳐 11월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총 12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으로, 상반기 인턴십과 연계해 절반 수준을 채용하고 하반기 공채에서 나머지 인력을 선발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해 현장마케팅, 네트워크 유지보수, 고객센터 상담 직원으로 고졸 인력 450명을 상반기에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31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 역시 학력·어학점수 등 별도의 지원 제한이 없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SK텔레콤 김준호 GMS사장은 "출신학교에 관계 없이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승부근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우선 채용할 것"이라며 "학력 인플레이션을 줄이고, 지역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