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2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2차전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B조 예선 1차전 홈경기를 화끈한 대승으로 장식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쿠웨이트에 입성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오후(한국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숙소인 크라운프라자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전날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화끈한 6-0 대승을 거두고 가뿐한 마음으로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른 조 감독은 "레바논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선수들의 자신감이 차오른 만큼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쿠웨이트의 '땡볕 더위'에 조속히 적응해 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시작되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도 완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쿠웨이트에서는 현재 낮기온이 43도에 육박하고 습도는 20% 정도밖에 되지 않아 '건식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오후 8~10시(현지시간)에도 기온이 34~38도 수준이기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먼저 무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대표팀은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3일 저녁 8시(현지시간)부터 1차 적응 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도 레바논전에 나섰던 선수들을 대부분 그대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박주영(아스널)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공격수로 놓고, 좌·우 날개에는 박주영과 남태희(발랑시엔)를 배치하는 작전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내세워 4-2-3-1 전형으로 쿠웨이트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4시간의 여정 끝에 쿠웨이트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첫날부터 금쪽같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내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공항에서 5분 거리인 숙소를 제대로 찾지 못한 채 길을 헤매고, 호텔 측에 미리 부탁해 놓았던 식사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쿠웨이트축구협회가 사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2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차 예선 1차전 원정에서 3-2로 이긴 쿠웨이트 대표팀도 태극전사들과 비슷한 시간대에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를 취재하던 쿠웨이트 신문인 '알 와탄'의 무함마드 기자는 "쿠웨이트 대표팀은 어제 완벽한 경기를 했다"며 "막판에 실점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B조에선 한국이 월등한 실력을 갖춰 최종 예선에 진출할 것"이라며 "쿠웨이트와 UAE가 다른 한 장을 놓고 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