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日총리 "야스쿠니 참배 안 하겠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2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이날 개각을 단행한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재임 기간 각료들과 함께 공식적인 신사 참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지출 삭감을 전제로 한시적으로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기자 출신의 '선거 전문가'인 아즈미 준(安住淳 · 49) 전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재무상으로,'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민주당 핵심 정치인인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 47) 전 민주당 정조회장을 외무상으로 선택했다. 모델 출신의 렌호(蓮舫) 전 행정쇄신상은 같은 자리에 재기용했다.

아즈미 신임 재무상은 '경제'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민주당 중진 의원의 말을 인용,"그가 경제 문제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을 정도다. 와세다대 사회과학부를 졸업한 뒤 NHK 기자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한 5선 의원이다. 일본 프로야구팀인 한신타이거스를 응원하는 의원 모임의 발기인 중 한 명일 정도로 열렬한 야구광이다.

외무상에 기용된 겐바 전 정조회장도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핵심 정치인이긴 하지만 외교 분야와는 큰 인연이 없다. '아부쿠마'라는 니혼슈(日本酒)를 만드는 양조장집 아들로 태어나 조치(上智)대 법학부를 졸업했고,노다 총리를 배출한 마쓰시타정경숙을 다녔다. 한 · 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는 적극적이지만 한국과의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나오토 내각에서 행정쇄신상으로 활동하다 최근 총리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던 렌호 참의원은 다시 같은 자리로 되돌아왔다. 이 밖에 법무상에 히라오카 히데오(平岡秀夫 · 57) 총무부대신,경제산업상에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 · 63) 전 국회대책위원장 등이 기용됐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