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리비아 자산 동결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리비아 재건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AFP통신은 리비아 재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일 파리에서 개최된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프랑스 미국 등 세계 60여개국 대표들이 리비아 자산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모든 나라가 동결한 리비아 자산을 리비아 국민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며 "1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즉시 방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엔은 미국과 영국,프랑스 은행들에 묶여 있던 60억달러의 리비아 동결 자산을 해제했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개입도 계속될 전망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군사개입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에는 평화적 해결을 요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NTC는 화해와 용서 없이는 리비아의 안정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위원장도 "안정과 평화,화해를 달성하는 것은 리비아 국민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카다피는 결사항전을 재차 선언했다. 카다피는 시리아 알라이 TV를 통해 "반군을 상대로 한 게릴라전에 나서 리비아인이건 외국인이건 상관없이 적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며 "나는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포위 중인 리비아 시민군은 카다피군에 대한 항복 시한을 3일에서 10일로 1주일 연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