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해 186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나흘 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2.95포인트(0.69%) 내린 1867.75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 여파로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던 지수는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키워 한때 18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사자'로 장을 출발한 외국인은 매도 우위로 전환, 운수장비, 건설, 화학 등을 중심으로 10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도 25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이 39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향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은 점차 덩치를 불려갔다. 차익거래는 1608억원, 비차익거래는 30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914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기계를 비롯해 의료정밀, 섬유의복, 종이목재, 보험, 유통 등이 상승했다. 지수 하락 여파로 증권이 2%대 밀렸고, 외국인이 많이 판 건설, 운수장비, 화학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 삼성생명을 제외한 시총 1∼10위권 종목들이 전부 하락했다.

강관 관련주들이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과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남북러 가스관' 설치가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급등했다. 동양철관과 하이스틸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2개를 비롯해 30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4개 등 539개 종목은 하락했고 51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