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2일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인 끝에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1900선을 웃돌아 193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지만 쏟아지는 매물에 강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기관과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 닷새 만에 하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1.3% 감소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고 근로자 1인당 비용은 3.3% 증가했다.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달(50.9)보다 하락한 50.6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48.5는 넘어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0만9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41만건)를 밑돌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최근까지 고속도로를 달려왔지만 이제는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국도나 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비포장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일부 경제지표들이 우려보다 양호했지만 주택과 소비, 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하다” 며 “중국 경제지표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코스피 1930선은 강한 저항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유동성의 차익매물 출회와 함께 상승탄력 둔화가 목격된 코스피 1928선 부근은 최초 가격조정이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달 1일 종가(2172)와 조정구간 기록한 최저치(1684) 사이에서 정확히 50% 되돌림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앞으로 추가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1930선은 낙폭과대 메리트가 소멸되는 구간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의 장중 고점인 1928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기 직전인 지난달 5일과 맞닿아 있다” 며 “이는 예기치 못했던 미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심리 붕괴 과정에서 모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방증이어서 고민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급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수 반등에 따른 매물 출회가 불가피할 것” 이라며 “기술적 트레이딩 관점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도 “변동성을 종목선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내수주와 중소형주를 기준으로 삼고 변동성이 축소되면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를 주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매매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