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정부가 자국 2위 통신사 AT&T의 T모바일USA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31일 미 법무부는 AT&T가 T모바일USA를 사들이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미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업체간 경쟁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없어 통신요금이 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AT&T는 올 3월 390억달러에 T모바일USA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콜 법무부 부장관은 “미국 소비자 수천만명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낮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며, 이동통신업체에 대한 선택 폭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활기 넘치고 경쟁적인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저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AT&T는 도이치텔레콤에 현금으로 30억달러를 배상해야 한다. T모바일은 독일 도이치텔렘콤의 자회사다.

이같은 미 정부의 결정에 AT&T 주가는 이날 5% 이상 폭락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