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지원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회장이 만나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을 함께한 뒤 나오는 후속 조치다.

◆채용 규모 앞다퉈 확대

SK는 올해 채용규모를 5000명으로 늘린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3600여명)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다. 올 상반기 29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과 경력사원을 각각 1100여명,1000여명씩 뽑기로 했다. 2009년 850명이었던 고졸 채용 규모도 올해 100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려워질수록 인재를 통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도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하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1000여명을 뽑기로 하고 이날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올해 초 계획했던 채용 인원 673명보다 327명(49%) 늘어난 규모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이날부터 300여명 규모의 하반기 연구개발직 · 기술직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삼성은 하반기에 대졸 신입 · 경력 7000명,고졸 55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대졸 신입 · 경력 3120명,고졸(전문대 포함) 850명을 각각 뽑기로 했다. LG는 올 하반기에만 고졸 2100명을 포함해 총 4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해 올해 채용 규모를 6600명으로 늘리고 고졸 채용 비중도 현재 42%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CJ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했던 900명에서 12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기 · 서민 지원 대책도 잇따라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은 추석을 맞아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협력사에 대한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삼성은 거래 협력사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1주일 정도 빠른 5~6일께 지급한다.

현대차도 납품업체들에 구매대금을 선지급한다. 현대차와 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3개사는 부품과 일반구매 부문 등 2800여개 납품업체들에 1조15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LG 역시 추석 이후에 잡혀있던 6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지급을 8~9일께로 앞당긴다. LG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CNS 등 계열사들은 협력사 물품 대금을 다음주까지 줄 계획이다.

포스코는 매주 화 · 금요일 두 차례 진행하던 공급사에 대한 자금 2200억원을 5~9일까지 매일 집행하기로 했다.

GS칼텍스도 중 · 단기 계약물량에 대한 결제대금을 추석 이전에 선지급하고 STX 역시 1141개에 달하는 협력사에 대한 결제대금 중 1000억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장창민/윤정현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