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식 악성 연고주의와 당파성이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네편이냐 내편이냐에 따라 죄와 벌이 달라지고 논리가 뒤죽박죽되는 한국의 정치판이다. 보편적 가치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일관성마저 팽개친 저급의 동류의식이다. 강용석 의원이나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단체들의 행동 패턴이 바로 그렇다. 오로지 투쟁인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얼굴은 두꺼워지고 부끄러움도 없다. 근대적 시민의식에 기반한 합리적 소통도 없다. 오로지 낡은 조폭들의 의리를 방불케 한다. 이념은 훼절되고 궤변과 억지만이 춤을 춘다. 지연 혈연 학연의 족쇄조차 벗어던지지 못하는 사회다. 정치성향과 동류의식에 따라 붕당으로 움직이는 봉건사회다. 중산층의 중핵을 이루는 변호사 의 · 약사 등 전문집단조차 최근에는 유사한 행동 성향을 보인다. 모두가 떼를 지어 악을 써대는 사회다. 조폭의 의리에도 최소한의 규칙은 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