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레고랜드가 춘천 중도에서 문을 열면 한국 관람객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겁니다. " 존 야곱슨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 레고랜드 파크 총괄 사장(49 · 사진)은 1일 "레고 블록이 1984년 한국에 진출해 인지도가 높다"며 "춘천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자연환경도 아름다워 레고랜드 최고의 입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개발사업'에 관한 투자합의각서(MOA)를 최문순 지사와 체결했다. 춘천 중도 유원지 일대 132만2000㎡에 약 5683억원을 투자,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강원도는 토지를 100년간 무상 제공한다. 레고랜드는 조립식 블록 레고를 컨셉트로 하는 복합 테마파크로 1968년 덴마크 빌운트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야곱슨 사장은 "레고랜드 코리아에는 멀린이 최대주주로 1억달러(약 1062억원)를,한국 기업이 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한다"며 "나머지 비용은 차입금과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께 본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 공사에 나서 2015년 문을 열 계획"이라며 "세계 어느 곳이나 개발사업은 정부의 인 · 허가 문제가 핵심인데 한국은 강원도와 정부에서 적극 도와주고 있어 잘 진행될 것"으로 낙관했다.

야곱슨 사장은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기존 국내 테마파크와 레고랜드의 차별성을 체험과 교육에서 찾았다. 그는 "레고 블록을 활용한 운전면허학교와 소방학교로 아이들은 놀이하면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레고로 지렛대나 도르래 등 과학원리를 가르치는 학교도 레고랜드 코리아에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에 대해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칼스배드 사례를 들어가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레고랜드로 최소 1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겼고 칼스배드 인구가 2만명 늘었다"며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 14개나 신축됐다"고 전했다. 그는 "통계에 따르면 방문객들의 30~50%가 숙박을 하며 2~3일 일정으로 레고랜드를 찾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레고랜드 코리아에는 한국에 맞는 특화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블록 전시물을 남대문이나 거북선 등 한국 문화를 담아 제작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레고랜드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블록으로 표현해 화제가 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