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열리는 청와대 경제인 회동을 계기로 대기업 총수들의 사재 출연이 '공생발전' 의 실천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이 31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의 의미를 설명하고 기업인들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재계는 당초 이날 회동에서 감세정책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5천억원대 사재 출연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사재 출연을 계기로 재계에 거는 정부와 여론의 기대치가 한 단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기업과 정부가 대립각 없이 격의없는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마냥 편한 자리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7개월 전 청와대 회동 이후 초과이익 공유제, 유가 인하 등 기업경영에 압박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대기업들은 단순히 청와대 회동에 맞춰 사회공헌 계획 등을 발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도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특검 수사 당시 "차명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한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정몽구 회장이 5천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면서 이건희 회장도 약속을 이행하기 좋은 시점과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실명 전환한 삼성계열사 주식 가운데 남은 금액은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의 거두가 연이어 대규모 기부에 나서게 되면 그 파장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재 출연이 새로운 사회공헌 추세로 자리잡고, '공생발전'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