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정부가 성수품 공급을 늘린다지만 당장은 차례상 차리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마트와 재래시장에 나가봤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에는 입구부터 갖가지 선물세트들이 늘어섰습니다. 배 9개가 든 선물세트를 골랐더니 8만 원은 다 줘야 살 수 있습니다. 백화점보다 저렴해도 하나에 9천 원 꼴인 배 가격에 입부터 벌어집니다. 조용식 (47) / 서울 양평동 "구정 때 비해서도 많이 오른 것이 사실이예요. 배뿐 아니라 과일은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작황이 안 좋아 그렇다 쳐도 다른 것들도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이지은 기자 "채소와 과일 위주로 이미 많이 오른 물가대로라면 올해 차례상을 차리는데는 얼마나 더 들지 제가 직접 장을 보겠습니다." 스무 접시만 생각하고 담았지만 작황이 좋지 않아 비싸진 과일도 그렇고, 쌀과 나물 때문에 금방 25만 원이 됩니다. 특히 제수용으로 쓸 만한 사과와 배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30% 이상 뛰었습니다. 그나마 쇠고기값이 아직 20% 가량 싸서 이 정도입니다. 발품 팔아 재래시장에서 사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 올해는 상에 올려야 할 만큼만 올리겠다는 주부들이 많아졌습니다. 정용인(55) / 청과가게 상인 "전에는 사과를 7개, 5개, 3개 이렇게 상에 올렸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워낙 가격이 올라서 큰 것으로 1개 사거나 좀 싸게 1천 원짜리 3개 하는 식이예요."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 제수품이 다 풀리면 고기와 햅쌀에 수요가 몰려 상차림 비용이 더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농축수산물을 평소보다 1.8배 더 공급하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15개 품목을 특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빠듯한 수급에 예년보다 열흘 빠른 추석은 팍팍한 물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