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자체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개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CJ E&M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물적 분할을 통해 게임개발 자회사 8개가 포함된 게임개발지주회사인 'CJ게임개발홀딩스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CJ E&M은 비상장법인인 이 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한 적은 있었지만 게임개발사만 묶어 지주회사를 만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CJ E&M은 CJ게임개발홀딩스를 통해 자체 게임 개발력을 보다 높인다는 계획이다. 야구 게임 '마구마구'의 개발사 애니파크,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블러드아니마'를 만든 씨제이아이지(CJIG)를 자회사로 두고 있던 CJ E&M은 지난해부터 씨드나인게임즈 CJ게임랩 마이어스게임즈 잼스튜디오 게임쿠커 등 게임 개발사를 추가로 인수했다. 그동안 게임 유통(퍼블리싱)에 비해 부족했던 자체 게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공개한 신작 게임 중 절반 이상(11개)을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내놓을 정도로 게임 개발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게임업체들을 대거 인수하면서 시너지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6월 '서든어택' 재계약건으로 홍역을 앓았던 CJ E&M은 당시 CJIG의 조영기 대표를 CJ E&M 게임 부문(넷마블) 대표로 임명하고 방준혁 전 CJ인터넷 대표를 넷마블 총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면서 자체 게임 개발사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게임개발 지주회사 설립으로 게임개발사의 특성에 적합한 의사 결정 및 경영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들 업체의 해외 시장 공략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게임개발홀딩스에 속한 자회사 중 유일하게 게임 개발사가 아닌 CJ인터넷재팬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 CJ E&M 넷마블과 또 다른 자회사인 PC방업체 미디어웹은 유통 부문을 전담한다.

CJ게임개발홀딩스는 10월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11월14일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