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은 살아 있는 경영교과서다. "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갖게 된 신념이다. 하워드 가드너 미국 하버드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미래 마인드》라는 책에서 미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마인드에 대해 언급했다. 그것은 훈련마인드,통합마인드,창의마인드,존중마인드,윤리마인드이다.

훈련마인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노력으로 꾸준히 내공을 쌓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문영역을 개척한다. 통합마인드는 복잡한 사회문제를 간단하게 정리하는 능력이다. 창의마인드는 차별적인 아이디어로 자신과 조직에 도움을 주는 마음이다. 존중마인드는 타인과 다른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윤리마인드는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마음이다.

예비사회인인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다섯 가지 마인드를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은 모든 경영학 교수의 공통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이런 차에 3년 전부터 한 최고경영자(CEO)의 도움으로 학과에서 한국경제신문을 매일 20부씩 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경제신문을 경영학 강좌와 연계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찾게 됐다.

우선 스펙 관리에 정신 없는 학생들에게 경영학 강좌가 더욱 가치 있도록 하기 위해 당일 경제신문 기사 중 '경영어록'을 준비했다. 학생들로 하여금 경영어록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어 본격적인 강좌가 시작되기 전 경제 관련 주요 기사를 브리핑해 줬다. 이때 무작위로 순서를 정해 학생들이 큰소리로 읽도록 지도했다.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심층 분석하게 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시사점을 찾아 토론했다. 또 CEO 관련 인터뷰나 인물평전 기사를 읽으면서 실패와 성공요인을 탐구할 수 있었다.

전공강의를 경제신문과 연계시키면 학생들의 강의 몰입도는 훨씬 높아진다. 먼저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스크랩한다. 이어 요약문과 의견을 직접 쓴다. 이를 통해 생각하기 능력,윤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크랩 내용을 동료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현재 필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경제신문을 경영학 강의에 적극 이용하는 교수도 있다. 학생들은 담당교수가 신문읽기의 유용성을 강조할수록 더 적극적으로 신문읽기에 임하게 된다.

최근 경영환경은 패러독스경영이나 초경쟁시대로 불린다. 교수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학생들에게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실무형 경영이론을 전수해야 한다. 이에 적합한 방법이 경제신문을 통한 교육(BNIE · Business Newspaper In Education)이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새로운 경영교육 방법으로 함께 생각해볼 만한 과제다.

김계수 < 세명대 경영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