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서울 도심속 북캉스 가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말미술산책(9) 책과의 소통, 환기미술관
문득 여름의 끝이다. 여름 내 물기 먹은 녹색은 어느덧 그 진함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번 주말은 여름의 마지막을 느낄 수 있는 미술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잡은 환기미술관은 부암동이라는 동네에 어울리는 소박한 미술관이다.
환기미술관은 우리나라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수화 김환기 선생님을 기념하기 위해 부인 김향안에 의해 설립되었다. 사실 소박한 미술관이라 표현은 했지만, 미술관 건축 자체가 우규승 건축가의 설계 철학이 담겨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부암동 골짜기의 제한된 대지 위에 규모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계획 5년 만에야 미술관이 완공된 것을 보면, 건축자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환기미술관은 북한산성, 인왕, 주변 건물들과 공존하고 있다. 미술관의 외관은 석재건물로 건축 되었고, 미술관 내부의 자연채광과 섬세하게 설계된 관람객 동선과 중간중간의 정원과 조각들, 2층에서 바라본 부암동과 북악산의 전경은 서울의 명소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환기미술관은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미술관이 아니다. 사회와 대중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미술관이다. 1996년 환기재단 주최로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공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