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에 사는 A씨는 지난 2003년 처음 강원랜드 카지노에 발을 들인 뒤 4∼5일에 한 번 꼴로 카지노를 출입하다 3년 만에 6억원을 날렸다.

결국 지난 2009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된 A씨는 그러나 여전히 도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2∼3일에 한번 강원랜드를 찾고 있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강원랜드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연13회 이상 과다하게 카지노를 출입한 5만2317명 중 1307명은 지난 2월 현재 국가로부터 생계주거급여 등을 받고 있는 수급자였다.

이들 중 729명은 A씨처럼 카지노 출입이 수급자 선정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593명은 카지노를 출입하다 수급자로 선정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카지노를 출입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카지노 인근 주민 5명도 포함됐다. 감사원은 강원랜드에 카지노를 빈번하게 출입하는 생계 곤란자나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도박중독 예방ㆍ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들을 참여시키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강원랜드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태백시 등 인근 지역주민에 대해서는 월 1회만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데도 작년 한해 총 360명이 월 1회를 초과해 출입했고 이중 113명은 매달 7번 이상 카지노를 들락날락했다고 지적했다.

카지노 출입이 금지된 협력업체 임직원 35명도 5일 이상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해 출입 제한 조치를 하는 한편 카지노 출입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