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1일 SK텔레콤에서 분사할 예정인 SK플랫폼의 첫 공식 사업 'IMAGINE'(이매진)이 23일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전문 브랜드 'IMAGINE' 1호 매장인 강남점 오픈 행사를 갖고 기존 통신사 대리점과 확연히 다른 유통 브랜드로 키워 가겠다고 발표했다.

'IMAGINE'은 통신사가 아닌 콘텐츠 · 서비스 회사인 SK플랫폼이 운영하는 만큼 통신 서비스와 무관한 다양한 디지털기기나 제품,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이나 TV,모니터,오디오뿐 아니라 심지어 카메라까지 판다.

전문 상담사인 SLC(스마트라이프컨설턴트)가 상주하며 방문객을 돕는다. 회원인 경우 가정이나 회사를 방문해 상담도 해준다. 현재 강남점에는 13명의 SLC가 상주해 있으며 이들은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최정용 SK텔레콤 미래유통사업부장은 "마치 증권회사의 '자산관리사'처럼 고객의 취향,생활 방식,데이터 사용 수준 등을 기반으로 1 대 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상품이 아닌 다른 통신사의 유무선 통신상품에 대한 설명과 컨설팅,판매도 이뤄진다. 최 사업부장은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불가능했지만 'IMAGINE'에서는 다른 통신사 상품에 대한 컨설팅도 가능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며 "통신사나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든 ICT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MAGINE'은 멤버십 제도로 운영한다. 무료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연회비에 따라 실버(1만원) 회원,골드(3만원) 회원,플래티넘(5만원) 회원 등으로 나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입 축하 선물과 IT 제품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고 무료 방문 컨설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IMAGINE'은 SK 브랜드를 쓰지 않는다. 매장 어디를 봐도 SK 로고가 없고 'T'브랜드도 보이지 않는다. 매장 색도 기존 노란색,오렌지색,붉은색을 조합한 SK텔레콤과 달리 하늘색으로 꾸몄다.

SK텔레콤은 SK플랫폼의 독자적인 유통 브랜드로 'IMAGINE'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강남 1호점에 이어 2호점은 다음달 구로 디지털단지에 문을 열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강남 대치동에 3호점 개설이 예정돼 있다.

SK플랫폼 대표이사로 내정된 서진우 SK텔레콤 사장은 "IMAGINE은 체험과 맞춤형 컨설팅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향후 온라인과도 연계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또 향후 플랫폼 사업의 4대 축으로 △뉴미디어 △티스토어 △커머스 △이매진 등을 제시한 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