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1900弗 터치…"앞으로도 오를 일만 남았다"
금값이 장중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다. 종가로는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26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어떤 방안을 내놓더라도 금값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달러를 풀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긴축을 하면 주식과 달러 대신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금으로 몰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 대비 2.1% 올라 온스당 1891.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엔 1900.8달러까지 오르며 19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도 1914.7달러를 찍으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최대 ETF로 등극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지난 19일 이 ETF의 순자산이 767억달러로,세계 최대 주식 ETF인 'SPDR S&P500 ETF트러스트'(744억달러)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SPDR S&P500 ETF트러스트는 1993년 출범 후 내내 1위를 유지하다 올 들어 증시가 빠지면서 자산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불확실성과 초조함이 지배하는 시장"(마켓워치)에서 금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양적완화를 못하면 더블딥 우려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워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웰스파고는 "지난 5년간 나스닥 지수는 500% 올랐고 국제유가는 340% 오른 반면 금값은 200%만 올랐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금값은 아직 버블에 이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값은 올 4분기 온스당 1950달러,내년 말 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