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장, 2년 만에 아내 몰래 지른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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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부문 사장의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 33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카메라를 2년 간의 기다림 끝에 구입한 것이다.
서 사장은 23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오픈한 SKT의 첫 ICT 전문 유통매장 '이매진' 론칭 행사가 끝난 뒤 평소 사려고 점찍어뒀던 캐논 EOS 5D 카메라를 구입했다.
오픈식과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카메라를 받아든 서 사장은 계산대에 서서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라며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5년 째 캐논 EOS 30D를 쓰고 있다"며 "새 카메라로 바꾸고 싶었지만 번번히 아내의 반대에 부딪혀 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진 찍는 기술이 좀 더 나아진 뒤에 새 카메라를 구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아내의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 사장은 이번엔 아내의 충고를 잠시 잊고 지름신의 유혹을 따라갔다. 그는 "매장이 오픈한 김에 물건을 구입하면 뭔가 명분이 있지 않느냐"며 "아내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사장은 후일을 염려한 듯 6개월 할부로 계산을 마쳤다.
서 사장이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5년부터다. 우연한 기회에 카메라를 접한 뒤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출사도 나선다고. 특히 해외 출장을 갈 때 카메라를 꼭 챙겨가 업무가 끝난 뒤에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풍경, 인물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진을 찍는다는 서 사장은 "임원 워크샵을 갈 때면 '찍사'(사진 찍는 사람)를 자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속한 SK그룹에는 카메라 마니아가 유독 많다. 오너인 최태원 회장은 정ㆍ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주요 자리마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현장에서 사진을 찍기로 유명하다.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역시 카메라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은 "지난 해 해외출장 당시 최 부회장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이날 론칭한 이매진은 스마트폰·태블릿PC, 스마트TV·포토프린터·카메라 등 ICT 기기와 스마트교육·헬스케어·금융 등의 플랫폼 서비스 등 900 여 개의 디지털 상품을 한 매장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생활 유형에 따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체험할 수 있고, 스마트 라이프 컨설턴트인 SLC로부터 1대 1 상담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강남역 1호점에 이어 다음달에는 구로에 2호 매장을 여는 등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