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 1월 대형마트에서 1.7%에 그쳤던 남양유업 점유율이 지난 6월 11.3%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슬레는 11.7%에서 9.7%로 하락, 남양유업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부동의 1위'인 동서식품의 점유율도 올 1월 84.8%에서 3월엔 75.1%까지 밀렸다가 6월 77.1%로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믹스는 60% 이상이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어 대형마트 판매점유율이 소비자 선호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20년 넘게 동서식품 '맥심'과 한국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나눠갖는 구조였다.

남양유업은 작년 12월 토종 기술로 개발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한 뒤 총력 마케팅을 벌였다. 화학적 합성물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의 양강 구도가 허물어지고 3강 구도로 재편됐다"며 "올해 말까지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