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싱가포르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말 기준 231억달러로 1975년 수교 이후 약 321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2006년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후 4년간 늘어난 교액액이 8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싱가포르 양국간 교역 규모는 FTA가 발효된 2006년 153억7600만달러에서 2010년 230억9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수출은 2006년 94억8900만달러에서 152억4400만달러로 57억여달러 늘었으며 수입도 58억8700만달러에서 78억5000만달러로 20억여달러 증가했다.수교일(1975년) 기준으로는 수출은 261배,수입도 571배 늘었다.

무역수지도 양국 수교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폭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1975년 4500만달러에 불과했던 무역 흑자는 2006년 36억3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73억9500만달러로 2배가 됐다.

양국간 투자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우리나라가 싱가포르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 3월말 누계 34억9500만달러였다.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도 지난 6월말 기준 34억4000만달러를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세계 7위의 대(對) 한국 투자국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전년대비 14.8%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그러나 최근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가중되면서 2분기 성장률이 0.9%를 기록,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재정부 관계자는 “두 나라 모두 무역의존도와 개방성이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금융 등 서비스업 경쟁력이 높은 반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편”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금융 의료 교육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려는 우리나라와 취약한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싱가포르가 서로 협력할 만한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