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1080원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릴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083.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5~108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8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서울환시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날과 비슷한 거래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뉴욕증시의 상승폭 축소에 따라 약세가 둔화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은행 자금조달 우려가 지속되면서 1.43달러 중반대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개입 경계감에 77엔대까지 상승했다가 76엔대 후반을 나타냈다.

정 팀장은 "8월초 서울환시 환율 급등과정에서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물량이 상당부분 출회된데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에 1080원 후반부터는 상승 탄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외 증시의 불안으로 하락 시도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정 팀장의 분석이다.

그는 "불안한 증시가 지속되고 달러공급 우위가 완화되는 등으로 환율 하단에 대한 시도도 여의치 않다"며 "이번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108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078~108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