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아사파 파월,류샹,옐레나 이신바예바….이름만 들어도 육상팬을 흥분시키는 스타들이 달구벌에 총집결했다. 개막을 3일 앞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오는 27일부터 9월4일까지 47개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경기를 소개한다.

◆남자 100m(28일 오후 8시45분)

자메이카의 스프린터인 볼트와 파월이 세계 최고의 탄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지난 20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상으로 세계 신기록 작성은 힘들겠지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내가 최고임을 증명할 것"이라며 대회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9초78을 찍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낸 파월은 볼트의 부진과 3인자 타이슨 게이의 불참을 계기로 이번에는 기필코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파월은 9초대만 71차례나 질주했을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 왔다. 볼트보다 스타트가 빨라 후반까지 초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

◆남자 110m 허들(29일 오후 9시25분)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황색탄환' 류샹(중국)이 펼치는 박빙의 승부에 세계 3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스프린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류샹은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했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최고기록은 13초00으로 전체 2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인 로블레스는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허리 통증으로 예선 탈락한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12초89로 로블레스와 류샹을 턱밑까지 쫓아간 올리버도 맹훈련 중이다.

◆여자 100m(29일 오후 9시45분)

미국과 자메이카가 단거리 최강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미국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보유하고 있는 카멜리타 지터와 10초86으로 올해 4위인 마르쉐벳 마이어스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자메이카는 10초76으로 올해 2위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과 올림픽 · 세계대회 챔피언인 셸리 앤 프레이저,10초87로 올해 5위에 오른 케런 스튜어트가 자존심을 걸고 달린다.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세계기록(5m06) 보유자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세 번 모두 바를 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1년 여 휴식 후 복귀한 그가 독일의 마르티나 슈트루츠,폴란드의 안나 로고프스카와의 경쟁에서 다시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앨리슨 펠릭스는 여자 200m에서 대회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 강력한 경쟁상대다. 펠릭스는 400m에도 도전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