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하산역 통과해 목적지로 출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수행단 명단을 공개했다.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명단에 없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양건·박도춘·태종수 당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박봉주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 오수용 함북도 당 책임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김영재 주러 대사, 심국룡 나홋카 총영사 등이다.

김정은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처럼 북한에 머물다가 김 위원장의 귀환 때 접경지역에서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는 러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각하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 시베리아 및 원동지역을 비공식 방문하기 위해 가는 길에 20일 아침 러시아 국경역 하산을 통과했다"며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발레리 수히닌 주북 러시아 대사 등이 영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과거 김 위원장의 방러를 앞두고 방문 사실을 미리 발표하기는 했지만 현지 일정을 다음 날 곧바로 공개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 통신은 "김정일 동지는 잠시 후 러시아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으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장군님의 러시아에 대한 방문은 조러 친선을 더욱 강화발전시키고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천만 군민의 투쟁을 힘있게 추동하는 역사적인 계기로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