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막연한 첩보만으론 기업 수사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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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인터뷰
경제·기업 관련 신규수사 줄어들지 관심
"인맥 잃어도 청탁은 배격…전화 꺼두겠다"
경제·기업 관련 신규수사 줄어들지 관심
"인맥 잃어도 청탁은 배격…전화 꺼두겠다"
"큰 문제가 없는 기업을 막연한 첩보만 가지고 수사하지는 않겠다. "
검찰 주요 수사의 '야전 사령탑'이 된 최교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49 · 사진)은 18일 기자와 만나 향후 기업 수사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는 22일 정식으로 취임해 업무를 시작하는 최 신임 지검장은 "공안수사든,기업수사든 수사할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 첩보가 있거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수사한 부산저축은행그룹처럼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경우에는 당연히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보고를 받고 일선 의견을 수렴한 다음 향후 수사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특정 대기업의 차명대출 · 비자금 의혹 등 기업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까지 오리온그룹,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을 수사했다. 지금도 삼화 · 전일저축은행,권혁 시도상선 회장의 탈세 · 비자금 의혹 수사 등이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주요 기업 · 경제 수사의 집결지 격이다. 최 지검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그의 말대로 '경제와 기업'부문에서 수사 대상이 줄어들지가 재계의 관심사다.
최 지검장은 또 "검찰을 향한 외부 시선은 늘 좋지 않았지만,요즘은 더 심각해졌다고 느낀다"며 "검찰이 1년 내에 뭔가를 해내지 않으면 상황이 돌이킬 수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검찰은 (수사) 결과로만 말하는 게 아니다.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취임 후 검찰이 국민을 '모셔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며 "(내부) 감찰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최 지검장은 지난 17일 법무부 검찰국 소속 검사들과 송별 오찬을 하면서 "검찰국장은 세일즈맨이고 서울중앙지검장은 생산자"라고 후배 검사들에게 강조했다고 법무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임 자리인 법무부 검찰국장의 역할 중 하나가 대외업무였다면,새 업무인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 주요 수사의 야전사령관으로 외부와 거리를 두고 수사를 '생산'해야 하는 책임자라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최 지검장은 "그동안 쌓은 인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면서 모두 사라질 수도 있겠다"면서 "청탁 들어오는 걸 막으려면 전화를 꺼두어야겠다"며 농담조로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검장은 지난 16일 단행된 검찰간부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검찰 내 요직으로 꼽히는 '빅4'인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역시 '빅4'에 들어가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경북 영주 출생에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이번 인사로 40대의 최연소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검과 법무부 근무기간이 길어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평검사(1995년),부부장검사(2000년),부장검사(2003년 · 형사7부장),차장검사(2008년 · 1차장)를 서울중앙지검에서 한번씩 지낸 첫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검찰 주요 수사의 '야전 사령탑'이 된 최교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49 · 사진)은 18일 기자와 만나 향후 기업 수사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는 22일 정식으로 취임해 업무를 시작하는 최 신임 지검장은 "공안수사든,기업수사든 수사할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 첩보가 있거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수사한 부산저축은행그룹처럼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경우에는 당연히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보고를 받고 일선 의견을 수렴한 다음 향후 수사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특정 대기업의 차명대출 · 비자금 의혹 등 기업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까지 오리온그룹,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을 수사했다. 지금도 삼화 · 전일저축은행,권혁 시도상선 회장의 탈세 · 비자금 의혹 수사 등이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주요 기업 · 경제 수사의 집결지 격이다. 최 지검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그의 말대로 '경제와 기업'부문에서 수사 대상이 줄어들지가 재계의 관심사다.
최 지검장은 또 "검찰을 향한 외부 시선은 늘 좋지 않았지만,요즘은 더 심각해졌다고 느낀다"며 "검찰이 1년 내에 뭔가를 해내지 않으면 상황이 돌이킬 수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검찰은 (수사) 결과로만 말하는 게 아니다.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취임 후 검찰이 국민을 '모셔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며 "(내부) 감찰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최 지검장은 지난 17일 법무부 검찰국 소속 검사들과 송별 오찬을 하면서 "검찰국장은 세일즈맨이고 서울중앙지검장은 생산자"라고 후배 검사들에게 강조했다고 법무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임 자리인 법무부 검찰국장의 역할 중 하나가 대외업무였다면,새 업무인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 주요 수사의 야전사령관으로 외부와 거리를 두고 수사를 '생산'해야 하는 책임자라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최 지검장은 "그동안 쌓은 인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면서 모두 사라질 수도 있겠다"면서 "청탁 들어오는 걸 막으려면 전화를 꺼두어야겠다"며 농담조로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검장은 지난 16일 단행된 검찰간부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검찰 내 요직으로 꼽히는 '빅4'인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역시 '빅4'에 들어가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경북 영주 출생에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이번 인사로 40대의 최연소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검과 법무부 근무기간이 길어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평검사(1995년),부부장검사(2000년),부장검사(2003년 · 형사7부장),차장검사(2008년 · 1차장)를 서울중앙지검에서 한번씩 지낸 첫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