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24일)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투표참가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와 거부운동을 하는 단체 사이에 공격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투표 독려에 몰두하고 있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는 18일 오전 10시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법학, 정치학, 경제학, 교육심리학 교수들이 나서 다각적 측면에서 투표거부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민투표는 지방자치제의 근간이며 법원도 얼마전 투표 집행정치 신청을 기각했는데 계속 불참운동을 하는 것은 주민 자치권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것"이라고 야당과 반대 측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투표참가운동은 이틀 전부터 시작한 차량 유세 활동의 범위도 더욱 넓혀 오전 9시부터 용산구, 중구, 성동구, 송파구, 서초구 등을 돌며 전단을 돌리는 등 홍보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강명수 의원도 정오부터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1인 시위를 하며 힘을 보탰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현장을 방문해 홍보에 동참했다.

투표참가운동 하태경 대변인은 "오후 4시부터는 신정사거리역 앞 장수공원에서, 6시부터는 현대백화점 인근에서 밴드 연주 등 문화공연도 열어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공연 관계자는 "우리 활동을 자꾸 정치적인 의도와 결부하는 곱지 않은 시선들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오늘 뿐만 아니라 내일과 모레, 투표가 끝날 때까지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표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투표거부운동)도 운동 참여 계층을 넓히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발의과정에서부터 선거운동 진행과정까지 온갖 불법이 판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나라당은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기독여민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속 목사와 평신도, 이상수 전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다산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불참을 선언했다.

이상수 전 의원은 "오 시장이 끝내 갈등과 편가르기를 부르는 투표를 강요하겠다고 나섰다"며 "한나라당은 무상급식을 하면 나라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겁주는데 속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시30분에는 같은 곳에서 서울지역교육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에 3조원이 든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이 투표는 나쁜투표 수준이 아니라 시민을 모독하는 투표라고 불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투표거부운동 김성호 대변인은 "오전 내내 오늘 오후 생방송 토론회를 위한 대책회의가 열렸다"며 "서울역 등에서 민주당과 함께 차량유세도 계속 하고 있지만 오늘은 토론회에 집중하고 대대적인 집중 유세는 19일 오전 8시 여의도역에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