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8월 초부터 동해안 소재 별장(특각)에서 휴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8일 "김 위원장이 8월 이후 동해안 소재 별장에 체류하면서 호화요트를 이용해 휴양을 즐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체류한 별장은 함흥의 2.8비날론연합기업소 인근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머문 별장은 함경남도 함흥에 소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별장을 떠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수해가 한창인 때 김 위원장이 별장에서 호화요트를 타고 휴양을 즐긴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현재 김 위원장의 8월 공개활동은 2.8비날론연합기업소 방문 1차례로 집계됐다.

7월에는 공연관람(7회), 연회 개최(2회), 동물원관람(1회), 대외선전용 농장ㆍ공장 방문(7회), 군부대 방문(2회),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1회) 등 총 20회의 공개활동을 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7~8월 수해와 관련한 현장방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매년 여름 별장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8월 공개활동도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월평균 13.4회의 공개활동을 했지만 8월에는 9회에 불과했다.

2006년에도 월평균 8.5회의 공개활동에 비해 8월에는 4회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5월에는 북한 남포시 용강군과 대안 구역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인 태성호의 부두에 정박 중인 김정일 위원장의 요트가 구글어스에 포착됐었다.

2009년 말에는 오스트리아 국적자가 북한에 요트 2척을 수출하려다 오스트리아 당국에 적발된 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