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價 급락, 이제는 기회 요인?"…외인 다시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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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연일 동반 하락하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모처럼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악재 우려에서 점차 벗어나는 가운데 그동안 주가 급락으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만원(5.66%) 오르 7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0거래일만에 반등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동안 87만원에서 전날 70만7000원까지 18.74% 급락했다.
하이닉스도 4% 가량 반등하면서 2만원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하이닉스는 2만5550원에서 1만9750원까지 22.70%나 떨어졌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68만주를 처분했던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6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도 14만주 이상 사들이고 있다.
최근 급락한 메모리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3 D램의7월 말 고정거래가격은 0.75달러로,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제품인 16Gb 2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말 2.74달러로, 2009년 2월 말 기록했던 최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PC D램 가격의 급락에 따라 3분기 PC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며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에 따라 하반기 PC D램 관련 수요는 예상보다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램버스 소송 승소에 따른 추가 영업이익을 제외한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적자 1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PC D램 가격의 급락을 고려할 때 3분기 하이닉스의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대비 약 2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비록 D램에서 2000억~3000억원대 적자가 가정되지만 플래시는 미세공정전환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가격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10% 후반대 이익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따라서 500억~1000억원 흑자가 가능하고 실적 최악의 경우엔 램버 스 충당금 환입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져(1000억~2000억원) 실제 적자는 대규모가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9월을 기점으로 30 나 노 출하도 본격화되면 가격 반등이 단시일에는 없어도 원가 하락속도가 빨라질 것이어서 분기손실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만 경쟁사들의 감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만 D램 업체들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엘피다의 EBITDA 마진(28%)를 감안할 때, 4분기에는 EBIDTA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3분기 이후 엘피다는 물론 하이닉스와마이크론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4분기 중에 D램 업체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D램 가격은 4분기 중에는 안정되고 내년 1분기에는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은 감산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하이닉스와 같은 선두권 D램 업체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가는 바닥에 근접한 상황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튼 "8월 상반기 D램 고정거래 가격 급락을 기점으로 각 사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경우 2011년 순이익 추정이 삼성전자는 공식추정대비 12% 하락한 13조원, 하이닉스는 47% 하락한 6620억원"이라며 "이 경우 주가의 바닥은 각각 66만원, 1만7000원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도 "수요전망이 어려운 시점인 것은 맞지만 80% 넘는 적자를 기록중인 경쟁사의 실질적인 감산 가능성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는 점과 플래시, 충당금환입, 30 나노 D램 확대 속도 등 과거와는 다른 요인이 있어서 하이닉스의 분기 적자가 단기 이슈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이점을 반영하면 그 이후 이익 반등 가능성을 고려 PBR 1.2배 수준의 바닥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해외 변수로 인한 것인 만큼 해외 상황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가 싸진 것은 분명하지만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투자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16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만원(5.66%) 오르 7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0거래일만에 반등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동안 87만원에서 전날 70만7000원까지 18.74% 급락했다.
하이닉스도 4% 가량 반등하면서 2만원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하이닉스는 2만5550원에서 1만9750원까지 22.70%나 떨어졌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68만주를 처분했던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6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도 14만주 이상 사들이고 있다.
최근 급락한 메모리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3 D램의7월 말 고정거래가격은 0.75달러로,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제품인 16Gb 2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말 2.74달러로, 2009년 2월 말 기록했던 최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PC D램 가격의 급락에 따라 3분기 PC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며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에 따라 하반기 PC D램 관련 수요는 예상보다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램버스 소송 승소에 따른 추가 영업이익을 제외한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적자 1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PC D램 가격의 급락을 고려할 때 3분기 하이닉스의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대비 약 2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비록 D램에서 2000억~3000억원대 적자가 가정되지만 플래시는 미세공정전환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가격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10% 후반대 이익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따라서 500억~1000억원 흑자가 가능하고 실적 최악의 경우엔 램버 스 충당금 환입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져(1000억~2000억원) 실제 적자는 대규모가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9월을 기점으로 30 나 노 출하도 본격화되면 가격 반등이 단시일에는 없어도 원가 하락속도가 빨라질 것이어서 분기손실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만 경쟁사들의 감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만 D램 업체들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엘피다의 EBITDA 마진(28%)를 감안할 때, 4분기에는 EBIDTA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3분기 이후 엘피다는 물론 하이닉스와마이크론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4분기 중에 D램 업체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D램 가격은 4분기 중에는 안정되고 내년 1분기에는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은 감산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하이닉스와 같은 선두권 D램 업체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가는 바닥에 근접한 상황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튼 "8월 상반기 D램 고정거래 가격 급락을 기점으로 각 사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경우 2011년 순이익 추정이 삼성전자는 공식추정대비 12% 하락한 13조원, 하이닉스는 47% 하락한 6620억원"이라며 "이 경우 주가의 바닥은 각각 66만원, 1만7000원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도 "수요전망이 어려운 시점인 것은 맞지만 80% 넘는 적자를 기록중인 경쟁사의 실질적인 감산 가능성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는 점과 플래시, 충당금환입, 30 나노 D램 확대 속도 등 과거와는 다른 요인이 있어서 하이닉스의 분기 적자가 단기 이슈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이점을 반영하면 그 이후 이익 반등 가능성을 고려 PBR 1.2배 수준의 바닥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해외 변수로 인한 것인 만큼 해외 상황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가 싸진 것은 분명하지만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투자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