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즐겨 쓰는 무료 문자 메시지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보안조치 없이 비밀번호를 저장해놓고 있어 휴대전화 분실 시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이러한 무료 문자 메시지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본인 선택에 따라 로그인 시 필요한 서비스 아이디·패스워드 외에 따로 숫자로 이뤄진 4자리 수의 스마트폰 프로그램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이는 휴대전화의 잠금 기능과 비슷한 역할로, 이 기능을 사용하면 무료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기 전에 한 차례 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이 스마트폰 프로그램 비밀번호는 서비스 아이디나 패스워드와 달리 암호화가 돼 있지 않아 휴대전화 분실 시 쉽게 해킹당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스마트폰을 취득한 사람이 마음먹고 인터넷에 있는 해킹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비밀번호를 풀려고 한다면 가능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밀번호 암호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마이피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은 "휴대전화를 분실하고, 휴대전화에 설정한 기본 잠금 기능도 먼저 해제가 이뤄진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이 프로그램 비밀번호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나온 만큼 최대한 빨리 암호화 작업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