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선 노무라증권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 · 사진)는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으로 인해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고 15일 말했다.

권 전무는 "노무라 경제팀이 현재 아시아 각국의 경제기초 여건과 위기대응 능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대비 외채비율,단기외채 비중,경상수지,재정여건,실물경제 등 16개 지표를 종합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권 전무는 기본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3.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2230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원 · 달러 환율은 1020원까지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할 것이란 게 노무라의 관측이다. 권 전무는 "미국과 유럽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뀌고 국제상품가격이 15%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5%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진다면 유가 하락 및 원화 약세로 인해 내년에는 강한 반등을 보여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전무는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아시아에서 가장 '민감한(susceptible)' 통화는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화가 될 것이라고 노무라 외환전략팀은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민감하다'는 표현을 '취약하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감하다'는 것은 원화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인데도 일각에서 위기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